47년여를 수행으로 일관하며 전국선원수좌회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원각스님이 지난 17일 제201회 중앙종회에서 해인총림 방장으로 추대됐다.
스님이 주석하는 해인사 원당암은 설, 백중, 추석, 중양절 등 4대 명절은 모든 사부대중 불자가 함께 정진하며 보내는 전통을 이어온다. 그 곳 원당암에서 은사 혜암스님의 가르침을 이으며, 원당암의 감원 소임을 거쳐 2002년부터 달마선원장 소임을 맡아왔다. 해인총림에서의 소임은 유나(維那).
2003년부터 유나로서 총림의 각 소임자들을 통솔하며 선원 수좌들의 공부를 점검하고 지도하고 있다. 이 외 스님의 소임은 없다. 그 이전 특별한 직위 직책도 없다. 다만 해인총림의 방장이었으며 조계종 종정을 지낸 성철스님을 기리는 백련문화재단의 이사와 해인사 말사인 거창 고견사 주지(1990년) 소임을 잠시 맡았을 뿐이다.
스님은 1966년 해인사에서 출가 이후 수계(1967년) 직후 해인사 선원 동안거를 시작으로 제방선원에서 한국불교의 큰 선맥을 뒤이으며 수행으로 일관했다. 스님이 가르침을 청한 스님으로 성철스님 전강스님 경봉스님 구산스님 등의 선지식이 있다. 스님은 해인총림을 비롯해 조계총림 송광사, 영축총림 통도사 극락암, 문경 봉암사, 오대산 상원사, 경주 불국사, 금정총림 범어사. 정각사, 상무주암, 강진 백련사 등에서 수행정진했다.
‘공부하다 죽어라’던
은사 혜암스님 가르침
‘4가지 지침’ 선양 앞장
“출가수행자 본분은
자성 깨쳐 중생교화”
해인사 원당암 달마선원
사부대중 700여명 수행
‘전국 최고 선방’ 이끌어
스님은 수계 이전 해인사 산내 암자 약수암에서 출가수행을 시작했다. 은사 혜암스님을 그 때 만났고, 1967년 은사 혜암스님, 계사 자운스님을 모시고 사미계와 비구계를 수지하고 평생 수행의 길을 걸었다. 법호는 벽산(碧山), 원각(源覺)은 법명이다.
스님은 지난해 2014년 10월2일 해인사 보광전과 원당(願堂)에서 사부대중 3000여명이 참여한 중양절법회를 봉행하며 “모든 것이 실체가 없어 무상하니 제법무아 제행무상을 알아야 한다”며 “본래의 내 마음을 알고 업으로부터 자유로워져 자성, 중도, 청정심을 바탕으로 하는 불성의 삶을 살아야 올바르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다”고 말했다.
선원 수좌 스님들과 간화선 대중화를 위해 재가자의 단기안거를 여는 데도 앞장섰다. 전국선원수좌회 공동대표로서 원각스님은 지난해 8월29일부터 3일간 제2교구본사 용주사 효행문화원에서 1기 간화선 단기안거를 진행하며, 간화선 실수실참을 위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스님은 “공부하다 죽어라”는 치열한 가르침을 내린 은사, 전 종정 혜암스님(1920~2001)의 엄격한 공부지침을 선양하는 일에도 앞장서 왔다. 스님은 혜암스님의 수행을 하루 한 끼만 먹는 일종식(一種食)과 오후불식(午後不食) 장좌불와 용맹정진 참선수행 등 4 가지로 요약하며 △밥을 많이 먹지 마라 △공부하다 죽으라 △안으로 공부하고 남을 도와주라 △주지 등 소임을 맡지 마라 △일의일발로 청빈하게 살라는 다섯 가지 가르침을 실천하고 가르친다.
“출가이후 강원과정을 거치지 않고 바로 선방에 갔다. 나에게 방장 성철스님의 백일법문과 소참법문은 경학(經學)과 선어록에 대한 이해의 깊이와 폭을 넓게 했고 가차 없이 후려치는 장군죽비의 경책은 나로 하여금 늘 깨어있는 수좌정신을 갖게 했다.” 원각스님은 백련문화재단 이사장 원택스님과의 대담에서 공부 과정을 이렇게 밝혔다(불교신문 2012년 12월22일자).
은사 스님의 가르침에 대해서는 “스님께서는 당신 홀로 계시지 않았다. 여러 스님들과 함께 정진했다”면서 “지리산 칠불암, 남해 용문사, 지리산 상무주에서 스님 따라 살았고, 상무주 아래 문수암을 지을 때 일꾼들 밥도 해 나르고, 스님 수행처에 겨울 지낼 땔나무를 해놓기도 했다”고 회고했다.
스님은 은사 혜암스님의 대중교화 사상을 이어 재가불자 선원으로 원당암에 1981년 선불당, 1985년 달마선원을 통해 재가불자를 지도해 오고 있다. ‘신도들과 함께 참선하는 것이 확실한 대중교화’라는 입장과 실천을 중시한다.
선(禪)과 수좌에 대해서는 “사람이 제정신 갖고 살게 하는 것이 선(禪)”이라고 정의(2007년 2월17일자 불교신문 인터뷰)했던 스님은 “자성을 깨쳐 중생교화하는 것이 출가자 본분이고 본분에 가장 맞게 수행하는 것이 수좌”라고 간결하게 접근해왔다. 그렇게 “자기 본정신을 회복하는 것이 선”이라며 수좌로 일관해온 스님은 달마선원을 사부대중 700여명이 함께 수행할 수 있는 전국최고의 선방으로 이끌고 있다.
[불교신문3090호/2015년3월21일자]